난 도박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짜피 많이하면 잃게 되어있고,
나에겐 운따위는 없으니까.
지난주에 학회가 강원랜드 컨벤션호텔에서 열리는 관계로 강원랜드 카지노에 가봤다.
빅휠 찔끔, 슬롯머신 찔끔, 친구들 블랙잭하는거 뒤에서 찔끔 하다가
따져보니까 그나마 다이사이가 확률이 가장 높은 거 같아 마지막엔 다이사이만 했다.
사실 블랙잭도 비슷한 확률이지만 아저씨들은 한게임에 몇만원씩 거는데 거기에 껴서 난 1000원씩 걸기가 좀 민망했다.
다이사이 룰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딜러가 주사위 3개를 굴려서 나오는 조합을 예상하는 게임이다.
주사위를 굴리기 전에 플레이어는 먼저 원하는 곳에 돈을 건다. 여러군데 걸어도 된다.
주사위 3개의 합이 11~17사이일거 같으면 "대"에 돈을 건다. 맞으면 건 돈 만큼 돈을 딴다. 틀리면 날리는거고.
이런식으로 홀짝을 맞춰도 되고
좀 더 구체적으로 정확한 주사위의 조합을 맞춰도 된다. 이러면 맞추기 어려운만큼 배당금이 올라간다.
예를 들면 1,1,1을 맞추면 150배,
합이 10이다라고 맞추면 6배.
어짜피 난 돈을 따러 온게 아니고 그냥 즐기러 온거기에
배당금이 작지만 그나마 확률이 높은 대소 혹은 홀짝에만 걸었다.
그래야 오래할 수 있으니까.
계산해보면 대소 혹은 홀짝은 맞출 확률이 48.6%이다.
당연하지만 50% 조금 못된다.
처음에 만원을 가지고 시작했다.
한게임당 1000원씩 거는걸로.
판돈의 1/10정도로 걸면 운이 지지리도 없지 않은 한 한시간 정도는 할 수 있을거라 생각.
(난 전자다이사이게임을 해서 한게임이 1분남짓 걸린다)
1시간정도 하다보니 운이 좋게도 16000원이 됐다.
배팅금액을 2000원으로 올려봤다.
또 운이 좋게도 30분정도후에는 3만원이 됐다.
다시 배팅금액을 3000원으로 올렸다가 2만원대로 떨어지면 배팅금액을 2000원으로 내리고 이런식.
이러다 4만1000원까지도 올라갔다가
좀 떨어져서 3만원.
이제 서울로 가야할 시간이기에
못맞춰도 만원가지고 2시간 동안 잘 놀았으니
3만원을 6배에 몰빵하고 나왔다. 물론 맞추진 못했다.
며칠 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실제 내가 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만원을 가지고 시작해서 1000원씩 걸다가
2만원대가 되면 2000원을 걸고
3만원대가 되면 3000원을 걸고..
각 게임에서 맞출확률은 48.6%로 잡았다.
시뮬레이션 그래프에서 x축은 게임판수.
y축은 현재 갖고 있는 돈(단위는 1000원)
만원으로 시작했으니 시작이 10이어야하는데 9나 11인건 그 앞에 10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프로그램을 대충짰지만 틀리게 짠건 아니니 의심치마시오.
시뮬레이션 플레이!
초스피드로 20판째에 다 잃었군.(x축 끝이 19인데??? 시작이 0부터 시작해서..ㅡㅡ;)
다시 만원 투입. (물론 시뮬레이션)
15000원까지도 땄다가 4천원까지 내려갔다 왔다갔다.
시뮬레이션을 100판정도까지만 했음. 그냥 0원이 될때까지 하면 가끔 몇백판까지 가기도 한다.
이번에는 고작 최대 12000원정도까지 올라갔네.
이번엔 초스피드 강탈
오.. 이번게임은 60판쯤에서 4만원대까지 올라감.(실제 내 경우와 비슷했던 경우)
지금 여기서는 몇가지시뮬리이션을 뽑아 보여주었지만 이런 경우가 자주 나오진 않았다.
(한 예를 보여주기 위해 이경우를 첨가 시킨것)
이렇게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보니 강원랜드에서 나의 경우는 매우 운이 좋았던 케이스였다.
많이 올라가봐야 2번째,3번째 시뮬레이션처럼 15000원. 물론 올라갔을때 이야기이다.
많은 경우가 아예 만원 이상으로 올라가질 않는다.(즉, 잃는다.)
시뮬레이션의 몇가지 경우만을 보여줘서 제대로 전달이 되지는 않는것 같은데..
몇백번의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내린 결론은
(어짜피 시뮬레이션을 해보지 않았어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카지노는 돈을 따러 갈 곳이 아니라 그냥 재미삼아 갈 곳.
그 재미에 대한 가치는 나에겐 2~3만원 정도인것 같다.
가진돈의 1/10씩 배팅하는 방법 의외로 재미도 있고 꽤 길게 할수도 있어서 괜찮은거같음.